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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트레저리 우회로 막는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폐지 칼바람

markets2026-08-24 · 2 min read · 2 reads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의 가상자산 트레저리 우회 전환을 막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면서, 상당수 기업이 상장폐지 위험에 놓였습니다. 저는 이번 규제의 핵심 내용과 시장에 미칠 파장을 차분히 짚어봅니다.

저는 오랫동안 가상자산 시장을 취재해오면서, 규제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시장의 판도 역시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이번에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코스닥 상장 규정 강화 조치도 바로 그런 중요한 분기점 가운데 하나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9년 만에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 금지를 풀면서 시장은 크게 반겼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의 이면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자라났고, 이번 규정 강화는 바로 그 부작용을 겨냥한 정교한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저는 이 흐름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회로를 막는 새 규정

핵심은 이른바 트레저리 우회로를 차단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7월 2일, 상장사가 원래의 기술 사업을 슬그머니 가상자산 투자로 바꾸지 못하도록 코스닥 상장 규정을 손질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매우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저는 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 상장 후 5년 안에 주된 사업 방향을 바꾸면, 새로운 사업이 기존 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 않은 한 실질적인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됩니다. 사실상 껍데기만 남기고 업종을 갈아타는 행위를 정면으로 겨냥한 셈입니다.

저는 이 조치가 왜 필요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기술 혁신을 하겠다며 특례로 상장한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본업을 버리고 가상자산을 사 모으는 투자회사로 변신한다면, 이는 그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자 특례상장 제도의 취지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 문턱과 퇴출 시계

규정 강화는 사업 전환 심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그 문턱은 2026년 하반기에 한 차례 높아지고 2027년 1월부터 다시 한 단계 더 상향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퇴출 시계도 한층 촘촘해졌습니다. 최소 기준에 미달하는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45거래일 연속으로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90일 이내에 자동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그 파장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번 시가총액 조정 국면 하나만으로도 약 50개 기업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 절차는 2026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계는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위험에 놓였나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에 담으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규제 당국은 시장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선을 새로 긋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에 담으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규제 당국은 시장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선을 새로 긋고 있습니다.

이미 위태로운 신호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트맥스는 6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새 문턱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규정 강화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거론됩니다. 가상자산을 품으려던 시도가 오히려 존립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셈입니다.

파라탁시스 이더리움이나 비트플래닛 같은 기업들은 현재의 최소 기준은 넘어서고 있지만, 2027년 1월부터 적용되는 더 높은 문턱은 아직 충족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집니다. 즉 지금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시간 안에 몸집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 특히 기업 자본의 5%로 묶인 투자 상한선이 미국이나 일본, 홍콩, 유럽연합에 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불만도 나옵니다. 이런 제약이 일본의 메타플래닛 같은 본격적인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저는 이번 조치를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한국 시장의 진통으로 읽습니다. 투기적 우회는 막되 건전한 참여의 문은 열어두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한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저는 앞으로도 이 흐름을 여러분께 꼼꼼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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