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VIEW PROFILE →
밈코인의 롤러코스터: 솔라나와 펌프펀이 만든 '초고속 카지노'의 명암
2025년 폭락 이후 2026년 다시 달아오르는 밈코인 시장. 솔라나와 펌프펀이 만든 이 초고속 투기판에서 거래자 대부분은 왜 돈을 잃을까. 열풍과 위험을 함께 들여다본다.
귀여운 개 그림 하나, 유행어 하나로 만들어진 코인이 하루아침에 수백 배 오르기도 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휴지 조각이 되기도 한다. 이른바 '밈코인'의 세계다. 2025년의 큰 폭락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 시장이 2026년 들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펌프펀이 연 '누구나 코인 발행' 시대
이 열풍의 중심에는 솔라나 블록체인과 '펌프펀(Pump.fun)'이라는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 펌프펀은 누구나 단 몇 초 만에 자신만의 코인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이 플랫폼에서는 하루 최대 3만 개에 달하는 새 토큰이 쏟아졌고, 한때 솔라나 앱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50조에서 40조로, 그리고 다시

시장의 규모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2024년 말 정점에서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약 1500억 달러에 달했지만, 2025년 말에는 그 4분의 1 수준까지 약 75퍼센트나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2026년 들어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다시 회복되면서, 한풀 꺾였던 투기 열기가 또 한 번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고속 카지노'의 그림자
그러나 화려한 수익담 뒤에는 냉정한 현실이 숨어 있다. 여러 분석에 따르면 밈코인 거래의 약 70~85퍼센트는 결국 손실로 끝나며, 수익의 대부분은 초기 진입자나 내부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이 몇 초 만에 생겨나고 몇 시간 만에 무너지는 이 시장은, 전통적인 투자라기보다 사실상 초고속 카지노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는다.
왜 대부분은 돈을 잃을까
구조 그 자체가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로 펌프펀에서 만들어진 토큰 가운데 주요 거래소에 살아남아 안착하는 경우는 2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코인은 아주 짧은 관심을 받은 뒤 조용히 사라지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만 손실을 떠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 문화와 투기가 결합된 독특한 현상으로, 그 자체로 흥미로운 관찰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재미와 대박의 유혹 뒤에는 그만큼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결국 이 초고속 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도 괜찮은 만큼만 걸고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스스로의 원칙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