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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두 얼굴, 압도적 점유율과 기관 투자의 벽

markets2026-08-20 · 2 min read · 1 reads

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97%를 장악하고 있지만, 법인 투자 제한과 파생상품 부재 등 규제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업비트는 국내 최초로 현물 ETF 동향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화려한 거래 규모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거래소들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한편, 기관 투자를 가로막는 여러 규제의 벽이 여전히 높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지배

국내 시장은 사실상 두 거래소가 주도하고 있다. 업비트가 74.8%, 빗썸이 2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거래소를 합치면 무려 97%에 달한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사실상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아주 뚜렷하게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거래 규모 역시 놀라운 수준이다.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20조 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주식 시장의 하루 거래액인 19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세 가지 규제의 벽

그러나 국내 거래소들은 몇 가지 뚜렷한 제약에 묶여 있다. 첫 번째는 지원 통화의 한계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원화로만 거래가 가능한 반면, 해외 거래소들은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다양한 통화를 지원하며 훨씬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제약은 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는 점이다.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예를 들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의 경우 파생상품 거래가 129조 원에 이르는 반면, 현물 거래는 43조 원 수준에 그친다.

세 번째이자 가장 큰 제약은 법인의 투자가 막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인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국내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벌어지는 해외와의 격차

이러한 규제는 해외 시장과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해외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활발해졌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이러한 흐름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 결과 바이낸스, 바이비트, 코인베이스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은 국내 거래소와의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폭넓은 투자자 기반을 갖춘 이들 거래소는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며 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계의 위기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의 현물 ETF 서비스

업비트는 2026년 6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동향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지 예시)
업비트는 2026년 6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동향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지 예시)

이러한 가운데 업비트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비트는 2026년 6월 25일, 국내 최초로 현물 ETF의 동향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한국어 환경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에서는 여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ETF로 순유입되는 자금의 현황을 비롯해, 운용자산의 규모인 순자산, 52주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 범위, 그리고 기관 투자자의 비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ETF가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수량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기관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직접 투자가 막혀 있지만, 해외 ETF의 자금 흐름을 관찰함으로써 시장의 큰 방향을 읽으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도 개선의 목소리

전문가들은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 보호 기준과 표준화된 정보 공시 지표를 마련하는 일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솔라나와 리플 등 새로운 자산의 ETF 승인 여부도 현재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종합해 보면,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거대한 잠재력과 뚜렷한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다. 압도적인 거래 규모에도 불구하고, 규제의 벽으로 인해 기관 투자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앞으로 제도가 어떻게 정비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의 경쟁력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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